◈ 순천만에서

2022. 11. 27. 20:15Landscape

 

세상은 저물어 길을 지운다.

나무들 한겹씩 마음을 비우고
초연히 겨울로 떠나는 모습
독약같은 사랑도 문을 닫는다.

인간사 모두가 고해이거늘
바람은 어디로 가자고
내 등을 떠미는가?

상처 깊은 눈물도 은혜로운데
아직도 지울 수 없는 이름들
서쪽 하늘에 걸려
젖은 달빛으로 흔들리는 11월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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