◈ 운조루(雲鳥樓)

2024. 3. 22. 20:41Landscape

 

구례 운조루 고택의 누마루가 있는 사랑채의 이름이다.
이는 '구름속에 새처럼 숨어 사는 집' 
또는 '구름 위를 나는 새도 돌아 오는 집'이라는 뜻이다.
이 운조루라는 이름은 중국 시인 도연명이 지은 귀거래사(歸去來篩)에서

雲無心以出岫 (운무심이출수 : 구름은 무심히 산골짜기에 피어 오르고)
鳥倦飛而知還 (조권비이지환 : 새들은 날다 지쳐 둥지로 돌아오네)
에서 첫머리인 '운(雲)'자와 '조(鳥)자를 따온 것이라고 한다.

운조루의 후손들은 대대로 가난한 이웃 사람들로 하여금
누구든 뒤주를 열어 쌀을 꺼내가 끼니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였다.
쌀 2가마가 들어가는 나무 뒤주 아랫부분에는 쌀이 필요한 사람은
누구라도 와서 마음놓고 가져갈 수 있다는 뜻으로 '他人能解(타인능해)라고 새겨 놓았다.

그 뒤주는 지금 유물 전시관으로 옮겨져 있고
대신 모조품으로 집 대문 앞에 놓여져 있다.

운조루에는 타인능해의 나눔과 베품정신만 있었던 게 아니었다.
운조루의 후손들은 일제 강점기에 창씨개명도 하지 않고
240년 동안 전통을 지켰다.
바로 그 나눔의 정신 때문에 동학혁명 때에도, 일제 강점기 때에도
여순사건 때에도, 한국전쟁 때에도 피해를 입지 않았다고 한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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