◈ 청노루귀

2021. 2. 28. 18:39Flower

 

한 때 사랑이 있었네

[김미선]


하루 종일
문쪽을 바라보는 버릇이 
생겼다

힘없이 웃어 보이며
하얀 얼굴로 들어오는
그에 모습을
기다리는 버릇이 
생겼다

누구나 드나들 수 있는
그 출입문은
셀 수도 없을 만치
하루 종일 누군가에 의해
열렸다간
닫혔다

우리가 자주
앉았던 자리엔
낯선 연인들이
이마를 맞대고 앉아
소곤대고 있었다

Once there was a love
Deeper than any ocean

커다란 스피커를 통해
그가 좋아하는 노래는
넓은 실내를
가득 메우는데
정작
그의 모습은 보이지 않는다

한 때 사랑을 했었네
바다보다도 더 깊은...

Jos'e  Feliciano가
울고 있었다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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